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가격인하' 소용돌이

중국산 저가 물량공세 따른 위기감 높아지자<BR>포스코 열연강판 이어 현대 INI도 적극 검토

철강업계 '가격인하' 소용돌이 중국산 저가 물량공세 따른 위기감 높아지자포스코 열연강판 이어 현대 INI도 적극 검토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국내 철강업계가 '가격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중국의 생산설비 확충 및 물량 증대 조치가 한국에 직격탄을 날리며 철강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따라 경쟁적인 가격인하와 물량감산에 나서는 등 중국발 철강공습에 맞서고 있다. 28일 포스코는 전기로(미니밀)를 통해 생산한 열연강판의 가격을 톤당 1만5,000원 내린 58만원, 선재 일반강을 4만원 인하한 53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기로를 통해 생산되는 열연강판의 가격인하는 97년 공장이 가동된 후 처음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일단 가격을 인하한 후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시중의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산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격인하는 오는 7월 주문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INI스틸은 이에 맞서 포스코와의 가격차이(톤당 2만원)를 해소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가격인하 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NI스틸의 한 관계자는 "당진산 열연강판 판매의 기본골격은 포스코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며 "현재 톤당 60만원인 열연강판 가격을 포스코보다 낮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스테인리스 가격을 톤당 30만원씩 인하했으며 27일에는 8만톤의 감산에 돌입했다. 또 동국제강은 최근 30개월 만에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3만5,0000원 할인한 데 이어 철근 가격도 6월 초 톤당 2만5,000원 인하한 바 있다. 철강업계 전체가 연쇄적인 가격인하 도미노 바람에 휩싸인 셈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산 열연강판이 저급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포스코의 미니밀 열연강판과 INI스틸의 열연강판은 국내에서 중국산 물량과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의 가격인하 조치는 중국산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3년 8월 열연강판을 최대 100만톤 이상 수입하던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순수출국가로 전환하면서 주변국에 밀어내기식 판매를 강행해 세계 철강가격 체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전세계 열연강판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타면서 중국은 톤당 377달러, 유럽은 423달러, 미국은 496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열연제품의 손익분기점이 400달러 내외라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가격은 현재 바닥권 수준에 머물러 세계 철강사들이 중국의 가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중국 철강사가 나오면서 한바탕 인수합병(M&A)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5/06/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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