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 해외출장중인 윤영석(尹永錫) 한국중공업 사장을 10일 긴급 귀국토록 했다.鄭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한국중공업 노조가 계속 파업중인 비상 상황에서 노사협상의 사용자측 대표인 尹사장의 해외출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윤 사장에게 즉각 귀국토록 통보했다.
尹사장에 대한 긴급 귀국 명령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한국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대정부 총력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되고 있다.
해외출장중인 공기업 사장을 주무부처 장관이 귀국토록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尹사장에 대한 징계 또는 경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尹사장은 발전설비 수주협의를 위해 9일 오후 영업관련 실무책임자들과 함께 대만의 포모사에 출장갔으며 1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대표적 공기업 사장이 노조위원장이 구속되고 파업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급박한 안건도 아닌 일로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계열의 한중 노조는 공기업 구조조정과 한중 민영화 조치에 반발, 올해초부터 민주노총과 연계 투쟁을 벌여왔으며 이와 관련, 김창근 노조위원장이 불법집회 참여 등의 혐의로 9일 구속됐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