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월, 이-팔 평화안 조속이행 촉구

중동을 방문 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국제사회가 마련한 중동평화안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이날 예루살렘에 도착한 파월 장관은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제 (평화안 실행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그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에게도 “평화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을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파월 장관은 또 “미국은 평화안의 이행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지상 감시단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으며, 팔레스타인 치안부대 재건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데 이어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평화안에 대한 미국측 의견을 전하고 이를 수용토록 설득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9일 파월 장관의 중동 순방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미국과 중동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제안하는 등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에서 증오 대신 평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도울 결의가 돼 있다”며 “중동 평화를 위한 모든 당사자가 자신의 책무를 다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모든 형태의 테러 종식과 이스라엘의 생존권 인정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파월 순방 등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아랍권과 이스라엘은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 중동 문제의 핵심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파월 장관의 방문이 평화안의 실행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불만에 차 있다. 샬롬 장관은 “압바스 총리가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이스라엘은 평화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까지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유엔 4자가 제시한 중동평화안에 대해 아직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시한(2005년)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평화안의 일정과 내용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월과 샬롬 장관의 회담이 끝난지 수 시간만에 또 다시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운전자 1명이 숨지는 등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평화안 실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파월의 외교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등 4자가 마련한 이번 중동평화안은 팔레스타인측이 31개 월째 계속되고 있는 유혈 폭력을 끝내는 대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철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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