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어디일까.
물론 우리나라 전체로는 독도가 가장 먼저 해가 뜨지만 육지에서는 동해안 어느 곳인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월 1일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울산 울주군 대송리 간절곶 일대다. 새해 첫 날 간절곶의 일출시간은 오전 7시31분29초로 예보됐다. 간절곶과 일출시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포항시 영일만 호미곶은 7시32분34초에 해가 뜬다.
울산 간절곶이 더 서쪽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해가 먼저 뜨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할 때 태양이 지나는 궤도인 황도가 천구의 적도에 대해서 약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태양이 남반구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위치함으로써 태양 빛이 정동에서가 아니라 지구의 남반구 쪽에서 입사된다. 이 때문에 울산의 간절곶이 포항 호미곶보다 경도상으로 더 서쪽에 있으나 위도로 보면 좀더 남쪽에 있기 때문에 새해 아침 해가 1분 5초 정도 먼저 뜨는 것이다.
하지만 봄철로 갈수록 해뜨는 지점이 적도와 가까워 지면 포항 호미곶이 간절곶보다 더 일찍 해가 뜨는 날이 많아진다. 또 새해 첫날이라도 동해 인근의 산에 오르면 간절곶보다도 좀 더 일찍 일출을 볼 수 있다. 경남 양산군 금정산(802m)은 1월1일 전국에서 가장 빠른 7시26분53초에 해를 볼 수 있으며, 토함산(745.1m), 주왕산(720.6m), 태백산(1,566.7m) 등도 간절곶보다 일찍 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