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심에 '7성급 한옥형 호텔' 건립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측은 우선 호텔건립 예정지가 학교 주변에 위치해 반교육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호텔건립 추진은 현행법에서 위법적이며 주변에 산재돼 있는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는 시설로 반문화적이고 공공성을 해칠 수 있기에 공익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일면 그럴듯하지만 이 같은 반대 의견에는 다소 억측과 논리적 비약이 있다고 본다.
먼저 호텔을 유해시설 또는 비교육적·반교육적 시설로 인식하는 것은 첨단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라 할 수 있다.
비교육적·문화재 훼손 주장은 억지
특히 7성급 호텔을 그렇게 폄훼하는 것은 국제적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알고도 과거의 잘못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하는 얘기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가령 '버즈알아랍 호텔'은 두바이를 방문하는 세계 지도층 인사들이 가장 머무르고 싶어하는 곳이다. '버즈알아랍 호텔' 건립으로 두바이는 더 이상 중동의 작은 부족국가가 아닌 세계 지도자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주요 목적지가 될 수 있었다.
둘째, 위법성에 대한 문제다. 현재 건립예정지는 절대정화구역이 아닌 상대정화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절차적인 문제에 부딪혀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정화위원회가 앞서 제기한 호텔의 유해성을 근거로 건립에 반대하고 있기에 유해하지 않은 시설임을 기본 조건으로 해 승인 절차를 바꾸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계류 중인 관련 법을 개정해 건립에 장애가 되는 것을 거둬주면 될 것이다.
셋째, 문화적 상징성에 대한 우려는 다른 시각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복궁·북촌마을·창덕궁·종묘 등 주변 문화자원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주장이라 볼 수 있다. 건립 예정인 호텔은 '한옥형' 호텔로 알려져 있다. 7성급 호텔이 한옥형으로 지어진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공공성에 위배된다는 것은 공공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의 경제체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세계 추세에 동행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향후 우리의 먹거리가 될 서비스업을 구현할 공간을 준비해야 할 때이며 이를 집대성한 곳이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절차보다 경제효과 따져 판단해야
호텔은 객실·식음료·연회·컨벤션·운송·쇼핑·문화·공연·전시 등 모든 서비스 업종을 하나의 공간에 집대성해 가장 효과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최첨단 공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설을 신축하는 것이 공공성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자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나라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호텔건립에 따른 절차적 문제로 우리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7성급 한옥형 호텔' 건립 사업시행자와 관할 지방정부,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및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지켜보면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감독하고 독려하면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