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튬이온전지 사업 판도 바뀐다

09/20(일) 18:56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던 2차 전지사업의 판도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의 「심장」으로 불리는 2차 전지사업에 1차전지업체는 물론 대기업까지 앞다투어 진출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인한 자금난으로 시장철수나 사업계획 백지화·설비투자 보류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LG·SK등 정보통신·전자업체를 계열사로 둔 대기업들은 자금력과 계열사 판로확보 등의 잇점을 토대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중 LG화학과 삼성전관은 설비투자를 예정대로 추진, 연말부터 리튬이온전지를 국내 처음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 SKC도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금력이 1차 관건=로케트와 서통등 1차 전지업체들은 2차 전지사업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IMF한파로 투자가 일단 보류됐다. 두회사는 2차 전지의 초기단계인 니켈수소전지는 일찌감치 양산에 들어갔으나 주력제품인 리튬이온 전지 양산라인 구축은 연기한 상태다. 리튬이온 전지사업에는 1,000억~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수반되야 하는데 자금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전지는 니켈수소전지보다 무게는 절반정도 줄이면서도 충전용량은 2배가량 높은 2차전지의 주력상품. 올해 세계시장규모가 27억달러(국내시장 2,000억원)로 추정되며, 현재 일본업체가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또 한일시멘트 계열 합작사인 한일베일런스는 리튬이온전지 다음세대 제품인 리튬이온폴리머를 당초 올해부터 월 100개씩 양산키로 했으나 설비도입이 중단돼 양산시점을 1년가량 연기하고 있다. ◇업계재편=진출러시를 이루던 2차 전지업계의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출사표를 던진 효성생활산업은 최근 관련 사업부를 해체, 사실상 2차 전지시장에서 철수했다. 또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는등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태일정밀은 양산을 눈앞에 두고 부도를 맞는 바람에 사실상 진입이 어렵게 됐다. 태일정밀의 관련 인력들은 SKC등 후발업체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이동통신 단말기를 제조하는 현대전자도 지난해 2차 전지사업 진출을 검토하다 이를 백지화했고 대우전자도 일단 보류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여개사가 각축을 벌이던 2차 전지시장은 10여개사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주력상품인 리튬이온전지시장은 LG화학·삼성전관, SKC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변수는 지난 6월 시장 참여를 선언한 새한의 추격여부와 투자 보류된 로켓트와 서통, 한일베일런스의 양산구축여부. ◇일본의 견제=리튬이온 전지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국내 업체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업계가 연말부터 리튬이온 전지를 양산하게 되면 일본업체들의 덤핑공세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2차전지는 반드시 국산화가 이뤄져야 할 핵심분야이기에 초기의 고전은 감수할 작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업계는 리튬이온 양산구축에 이어 차세대 제품인 리튬폴리머전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2000년대 초 일본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권구찬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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