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하반기 경기 회복이 하반기에 예상되며, 지난달 콜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으로 4%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투자ㆍ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 “성장과 물가안정의 균형발전을 추구해야 하지만 지금처럼 물가가 대체로 안정되고 성장이 취약한 상태에서는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통화신용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약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풀리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경 재원은 세금을 거둬서 하는 것보다 (국채발행을 통한) 적자 재정을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박 총재의 낙관적인 경기전망, 경기대응 정책 실패 등을 질타하고 부동산 투자에 몰리는 시중 과잉유동성을 증시 등으로 선순환시킬 수 있는 대책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박 총재의 지나친 경기낙관론 때문에 금리인하 등 정책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정부가 그동안 재정ㆍ금융의 팽창 정책을 수년째 계속 추진하면서 신용불량자, 부동산투기자 등을 양산하고 막대한 가계부채로 제2의 외환위기를 불러올 위기에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있다”며 금융긴축정책과 감세정책을 촉구했다.
<구동본,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