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2차 국제입찰, `현대-대우 제휴가능성' 막판변수 부상

09/20(일) 18:56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2차 국제입찰 서류제출마감이 21일로 다가오면서 입찰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움직임과 변수들이 속속 나타나며 막판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는 현대와 대우, 삼성 등 국내 3대그룹은 모두 『1차 입찰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기아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상대방의 전략파악을 위한 막바지 정보전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입찰사무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이들 3대그룹으로부터 입찰서류를 제출받아 평가작업을 거쳐 오는 28일 낙찰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 하지만 입찰서류 작성방법과 평가방법이 유찰로 끝난 1차때와 유사해 공식발표에 앞서 접수마감 직후에 낙찰자의 윤곽이나 유찰여부 등이 곧바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최대관심사는 현대와 대우의 막판 컨소시엄 가능성과 대우와 미국 GM의 협상결과, 그리고 삼성의 적극적인 참여여부, 재유찰 가능성 등. 현대와 대우의 컨소시엄 가능성은 대기업의 2차 빅딜과 연계돼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와 아시아를 인수해 중복 안되는 부문을 서로 균등배분하고 삼성까지 빅딜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최근까지 논의해왔으며 입찰서류 제출마감을 앞두고 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삼성자동차 퇴출」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막판 컨소시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양사의 단독입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사가 단독입찰로 참여할 경우 그동안 단독 인수가능성에서 뒤에 처져있던 대우의 움직임이 요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벌써부터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인수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를들어 대우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할때 전산업무통폐합 미비로 3개월 가량을 소비한 바 있는데 인수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은 인수후에 나타날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우의 자신감은 마무리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진 GM과의 협상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기아처리는 인수자금이 관건인데 대우의 최근 움직임을 GM과의 원활한 자본제휴협상과 연계시키는 시각이 대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은 대우자동차가 미국상륙에 앞서 벌이고 있는 미국순회 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중인데 이번 방문중에도 GM측 고위층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金회장은 파리모터쇼 참석후 이달말이나 10월초 귀국한다. 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GM과의 협상은 현재 마무리됐으며 결렬이든 타결이든 발표만 남은 상태』라고 밝혀 타결됐을 경우 대우가 기아와 아시아 인수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수 있음을 시사했다. 1차입찰때 주당 인수가격을 4개업체중 가장 높은 「기아 6,100원-아시아 5,700원」을 써내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삼성의 선택도 주목된다. 삼성은 『기아 입찰에 최선을 다해 참여할 것』이라는 공식발표외에는 일체 전략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막대한 기아와 아시아의 부채를 떠안고 인수할 경우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차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최근 그룹 수뇌부에서 숙의를 거듭해 왔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의 기아인수 가능성을 의식,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매도해 계열사 주식값이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 삼성의 막바지 선택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컨소시엄 가능성 1순위 업체로 거론됐던 포드가 삼성자동차와 제휴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돼 입지가 좁아진 삼성의 선택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포드 대변인은 최근 『2차입찰과 관련해 현재 삼성과 어떤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자동차는 이번 2차 입찰이 유찰되거나 현대와 대우 컨소시엄 인수 혹은 현대나 대우의 단독인수가 확정될 경우 빅딜과 연계돼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입찰 실무책임자인 이종대(李鍾大) 기아자동차사장은 이와관련 『6대 4정도로 낙찰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혀 2차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승량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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