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립박수 안치고… 무언의 항의… 냉담한 野

■야당의원들 반응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 통과시킨 현장인 국회 본의장에 섰으나 야당의원들로부터 ‘무언의 항의’를 받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려야만 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3월 1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연합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동의안을 의결시킨 지 꼭 87일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인 4월 3일 국정연설, 10월 13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두차례 본회의장을 찾았었다. 그러나 탄핵정국의 험로를 뚫고 나온 노 대통령을 맞이하는 야당 의원들의 반응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치며 맞았지만 안택수, 이해봉, 이재오, 최연희, 정형근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여전히 일어서지 않았고 박수도 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하는 도중에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13번이나 박수를 치며 호응했지만 한나라당 의석에서 박수가 나온 것은 고작 3∼4차례에 불과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처음과 끝에만 박수를 보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연설 중간 “저에게는 지난 1년 내내 경제였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등은 다른 의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웃으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탄핵정국 이후 첫 국회연설임을 감안, 조심하려는 듯 특유의 애드립을 자제한 채 연설 원고대로 읽어내려갔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김원기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여야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접견실에 들어와 신 의장과 박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과 반갑게 악수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전날 선출된 민노당 김 대표와 전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한 대표에게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한 대표는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새 국회가 다양해지고 문화가 새로워져 의장 노릇하기가 그 전보다 힘들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김 의장은 “협력을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신 의장은 “원내대표단이 종전과 달리 상생정치를 주도하고 있어 더 쉬울 것 같다”고 각각 상생정치를 기대했다. 김 의장은 총리직무대행인 이헌재 부총리에게 “국회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정부가 협력해달라”고 주문했고, 이에 이 부총리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약 5분간 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약 3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남문현기자 moohn@sed.co.kr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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