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경제학부에 입학할 예정인 노서희(20)씨는 지난 1월24일부터 28일까지 '새내기 예비대학'에 참여해 학습법 강의를 들었다. 노씨가 수강한 과목은 입학 예정자를 위한 '학습전략과 학습기술' 강의로 5일간의 강의를 통해 노씨는 학습 포트폴리오 꾸미기, 주관식 시험 준비, 보고서 작성법 등을 배웠다. 지난해 다른 대학을 다니다 숙대에 합격했다는 노씨는 "조금이나마 대학생활을 했지만 이번에 학습법 강의에서 리포트 작성법 등을 배우면서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며 "대학 합격 이후 목표가 사라지기 쉬운 법인데 다시 학습동기와 목표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에서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제공하는 각종 학습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입학을 앞둔 예비 새내기는 물론 이미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숙명여대는 지난 2005년부터 수시모집이나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선발된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전략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계절학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1학점짜리 이 강의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학습 애로사항과 해결 방법부터 자신만의 학습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숙명여대 교수학습센터의 한 관계자는 "대학 입학 후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시간표 및 시험 방법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며 "시간관리나 리포트 형식 등 대학 학습을 준비하는 것이 강의의 주 내용이라 예비 대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수강신청 시작 이후 몇 분도 안 돼 정원이 차 추가 개설 요구도 많다"고 전했다. 서강대 역시 오는 16일 예비 대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예비대학 특강을 진행한다. 학교 측은 특강에서 '책 읽기'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습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성적 우수 재학생이 직접 '선배들의 공부법 노하우'코너를 진행하며 다양한 학습법 사례를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 같은 학습매니지먼트는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학습 우수 선배들의 학습법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던 것과 달리 학생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학습습관 컨설팅은 물론 'A+ 리포트 작성법' 같은 스킬 전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화여대는 매달 '기억과 학습' '프리젠테이션 전략' '시간관리' '영어 강의 학습법' 등 다양한 학습 주제로 2~3개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6회에 걸쳐 수업 중 질문과 대답, 읽기, 듣기, 노트필기 전략을 포함해 팀 프로젝트 성공 비법, 시험전략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학습 매니지먼트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논리적인 글쓰기 매니지먼트' 'A+ 보고서 작성 방법과 실제' 'A+ 서술 시험 작성의 방법과 실제' 등 단기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학습 환경에서 학습법을 몰라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라며 "이런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프로그램은 학교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며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