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요 은행, 신흥국 위험 시장서 철수 움직임(FT)

주요 은행들이 돈세탁 방지 관련 법률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시티그룹과 JP모건은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몇몇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던 이른바 ‘코레스 은행’ 업무계약을 중단했다.

현지 파트너 은행들의 청렴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레스 은행 업무계약은 글로벌 은행과 현지 파트너 은행이 외국환 업무 전반을 공조하는 것으로 당사자 사이의 환거래 업무의 적법성에 대해 양측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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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스탠더드차터드도 최근 몇몇 국가에서 코레스 은행 업무를 접었다. 지난해 멕시코 시장에서 돈세탁 의혹에 연루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9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HSBC도 비슷한 경로를 잇고 있다. 역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돈세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시티그룹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지는 않았지만 내부 감사기준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단기 무역자금 거래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코레스 은행 업무는 과거 수십년간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글로벌 영업망과 업무영역을 확장하려는 주요 은행들 사이에 애용돼 왔다. 몇몇 거대 은행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축소되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1~2년 사이 많은 서구 은행들이 비용 절감 등의 차원에서 해외 점포를 줄이면서 다시 유행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코레스 은행을 활용한 단기 무역자금 거래 시장은 전통적으로 HSBC, 시티그룹, 스탠더드차터드, JP모건과 같은 거대 은행들이 독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부쩍 강화되고 있는 돈세탁 방지 강화 움직임은 이들 거대 은행으로 하여금 현지 규제당국을 상대로 한 로비가 한층 까다로워지도록 해 결국 위험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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