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리그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br>동호회와 친선전등 함께하는 마케팅<br>신생구단 불구 평균관중수 4위올라<br>"게임 승패 보다는 재미 선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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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선수와 코치진은 축구동호회와의 경기, 사랑의 집 짓기, 일일 찻집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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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마케팅으로 팬 잡았죠"
[인터뷰] K리그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동호회와 친선전등 함께하는 마케팅신생구단 불구 평균관중수 4위올라"게임 승패 보다는 재미 선사해야죠"
강릉=강동효기자 kdhyo@sed.co.kr
김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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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와 코치진은 축구동호회와의 경기, 사랑의 집 짓기, 일일 찻집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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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신생팀 강원FC가 단연 화제였다. 성적은 전체 15개 팀 가운데 13위에 그쳤지만 평균 관중 수는 1만3,309명으로 4위에 올랐다. 수원 삼성, FC서울 등 인기 구단들이 전년 대비 각각 18.8%, 20.2%나 감소를 겪은 가운데 막내 구단으로 놀라운 실적을 올린 것.
시즌 내내 할아버지ㆍ할머니 팬들을 몰고 다니며 화제를 모은 강원FC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최우수 마케팅 프로구단에 뽑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새 바람의 중심에는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52ㆍ사진)가 있었다.
◇ 스킨십 마케팅으로 축구팬 사로잡다
최순호ㆍ최진철ㆍ서동명 등 이름만 대도 알 만한 국가대표 출신의 강원FC 코치진은 매주 화요일이면 바쁘다. 지역 축구 동호회, 조기축구단들과 친선 경기를 벌여야 하기 때문. 국가대표 출신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축구 동호인들과 경기를 펼치니 호응은 대단했다. 한번 경기를 펼친 동호회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 최순호랑 볼 찼잖아"라고 자랑하며 강원FC 팬을 자청한다.
시즌 중 강릉의 아파트 단지에는 독특한 현수막들이 들어찼었다. '강원FC는 OO아파트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현수막에 대한 주민들의 호감은 상당했다. 경기 날짜가 지나도 주민들은 현수막을 떼지 않을 뿐더러 다음 경기 현수막도 붙여달라고 구단을 조를 정도다.
김원동 사장은 "마케팅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세종대에서 스포츠마케팅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해외 유명 구단들처럼 돈을 펑펑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 이기는 축구 대신 재미있는 축구를
강릉 우추리 할아버지ㆍ할머니 154명은 시민구단인 강원FC의 주주로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까지 쫓아다닌다. 강원FC가 경기에서 진 날 이들은 어김없이 김 사장을 호출한다. "경기에 졌어도 선수들 마이 머라 카지 마소(많이 혼내지 마세요)." 노인 팬들의 당부는 김사장의 철학과 같다.
그는 국내 프로축구의 위기를 승패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반칙하고 심판과 싸우고 구단의 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비싼 선수 영입에만 혈안이 되면서 팬은 축구장을 떠나고 구단의 적자폭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그는 "연맹에 몸담았을 때 여론 조사를 해보니 이기는 축구를 원하는 팬은 고작 15%뿐"이라며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 깨끗한 경기매너를 보여주는 축구를 원하는 팬이 무려 78%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기기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추구하는 강원FC는 22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어상을 받았다.
◇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강원FC의 연간 예산은 90억원이고 올해 입장료 수입은 6억8,000만원이다. 스폰서인 하이원리조트와는 1년에 40억원씩 5년 계약을 맺었다. 용병 스티페 라피치의 이적료와 연봉은 각각 20만달러씩이다. 강원FC의 정보는 모두 공개된다. 스폰서 후원액과 용병 몸값 등 민감한 부분도 빠짐없이 밝힌다. 인기 구단들이 팬들이 원하는 정보를 감추려고 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그는 "구단 운영이 떳떳하고 투명해야 팬들도 팀을 믿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관중 부풀리기의 온상인 초대권도 없앴다. 노인ㆍ어린이라도 무료입장 대신 할인액인 2,000원을 꼬박꼬박 받는다. 무료로 경기장에 들어오는 게 버릇이 되면 '축구는 공짜'라는 의식이 팽배해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구단들이 재정을 제대로 못 밝히는 것은 스타선수 등 인건비 구조가 70%를 넘고 공짜 티켓이 넘쳐나기 때문"이라며 "모기업의 후원 없이 자생하려면 재정을 공개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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