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헤지펀드 매니저들 '돈방석'

폴슨 작년 수입 37억弗로 최고… 소로스는 29억弗 뒤이어



월가 투자은행 소속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고 쫓겨날 처지에 놓였지만, 일부 독립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지난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발매된 미국의 기관투자전문잡지인 '알파' 최신호에 따르면 폴슨앤폴슨 헤지펀드의 창업자이자 펀드매니저인 존 폴슨은 지난해 무려 37억 달러를 벌어들여 전세계 펀드매니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7개국 600여개 헤지펀드에서 활동하는 800여명의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존 폴슨은 지난 2005년 초부터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을 현물로 빌려 투자한 뒤 다음 가격이 떨어졌을 때 되 갚는 '대차거래(shorting)'전략을 구사하면서 운영 펀드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그가 운영하는 2개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무려 590%와 353%에 이른다. 펀드 운영자산도 지난해말 현재 280억 달러로 1년 전 보다 4.5배 늘어났다. 헤지펀드들은 1~2% 수수료 수입 외에도 수익금의 20~30%를 '성공보수'로 받는다. 퀀텀펀드의 창립자인 조지 소로스 회장은 29억 달러를 벌어 수입 랭킹 2위에 올랐다. 소로로 펀드 매니지먼트의 주력인 퀀텀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32%에 이른다. 소로스 회장은 주로 석유와 곡물 등 상품 투자로 재미를 봤다. 미 국방부 암호해독 전문가 출신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은 28억 달러를 챙겼고, 하빈저 캐피털 파트너스의 필립 펠콘은 17억 달러를 벌었다. 필립 펠콘도 서브프라임 채권 대차거래 전략으로 117%의 수익률을 거뒀다. 알파지는 "상위 25위 펀드 매니저의 연간 평균 수입은 3억6,000만 달러로 지난 2002년 첫 조사 때와 비교하면 18배가 늘어났다"며 "특히 상위 5위 매니저들의 수입은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금액(12억달러) 보다도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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