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제일모직은 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설립됐다. 1970년대 패션 사업에 진출했고, 1980년대에는 케미칼 사업, 199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케미칼 비중이 44%로 가장 높고, 전자재료가 26%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화학과 정보기술(IT) 재료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내에서 IT재료 부문의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업이익 내 전자재료 비중은 51%로 높아지고 케미칼 30%, 패션 19%의 비중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제일모직의 성장 정책도 IT 소재에 집중된다. IT 소재가 주력 사업으로 부상한 것은 계열회사인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고, 휴대폰과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IT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IT 소재 부문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존의 IT 소재를 대체하는 후발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제일모직이 재료를 선행적으로 개발해줘야 하기 때문에 높은 이익률과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또 현재 주력 IT 소재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이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2차전지, 자동차용 재료 등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패션사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과 SPA 브랜드(제조ㆍ유통 일괄 브랜드)인 ‘에잇세컨즈(eight seconds)’ 론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등 신시장 투자로 매출액은 매년 13%대 성장을 기록했다. 그간 영업이익률이 4%대에 머물러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는 외형 확장이 마무리되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