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형 종목들 낙폭 커 매력 높아졌다… 지금이 투자 적기"

"빠진 주가서 크게 하락 확률 적어"<br>안정·수익성 보강상품 잇단 출시, 8월 청약경쟁률 2대1 넘기도<br>주가 또다시 큰 폭 하락땐 손실 ,기초자산 주가추이 꼼꼼히 살펴야



증시가 지난 8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의 등락률은 -11.86%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11.85%), 현대차(-13.62%), POSCO(-12.92%) 등이 두 자릿 수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LG화학(-19.47%), SK이노베이션(-22.48%) 등 지난 7월말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낙폭이 더욱 컸다. 이처럼 증시의 주요 지수와 대형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증권업계에서는 ELS의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와 함께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주요 종목들의 낙폭이 커지면서 낮아진 가격을 기준가로 발행되는 ELS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ELS상품의 투자 적기라고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 담당자도 "증시 하락으로 지수형이나 종목형 ELS 투자가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 ELS의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는 투자자들의 청약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ELS 4945회는 청약 경쟁률 2.086대 1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이 ELS는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투자기간 3년 중 기초자산이 기준가의 4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만기 투자수익 37.80%를 지급하는데 당시 청약일을 전후해 코스피지수가 1,700선대까지 떨어지자 매수가 몰린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ELS는 여러 증권사에서 매주 발행되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며 "주가지수가 급락하자 지수형 ELS에 순간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이 ELS 투자 매력을 높이는 이유는 ELS의 독특한 상품 구조 때문이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는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변동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이다. 상품 설계 당시 기초자산의 범위를 설정하는데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까지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경우 약속된 수익을 제공한다. 상품별로 기초자산의 하락 범위가 다르지만 보통 40~60% 정도 하락까지는 ELS가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8월 들어 코스피200이나 주요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자 이미 빠진 주가에서 더 크게 떨어질 확률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ELS의 인기를 높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더욱 보강시킨 ELS 들이 잇달아 출시돼 ELS의 매력을 한 층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판매하는 '세이프'ELS 들은 기초자산이 20%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경우 원금 비보장형 ELS가 원금 보장형으로 바뀌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원금 비보장형에 투자해 과도한 주가 하락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원금보장은 물론 높은 수익까지 한 번에 얻게 된다. 다만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지난 8월처럼 증시가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ELS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투자 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실제 지난 7월 이전 출시된 일부 ELS 들은 8월 폭락을 그대로 떠 안으며 손실이 발생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ㆍLG디스플레이ㆍLG전자ㆍ한진해운ㆍ대우증권ㆍ하이닉스 등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원금손실한계선(Knock-In barrierㆍ녹인배리어)에 도달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기준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1,000억원(7.0%)이 녹인배리어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LS 투자 시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가 ELS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 가운데 60%가 ELS가 주식보다 투자 위험이 낮은 고수익 채권과 같은 상품으로 오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지수와 종목의 가격 하락으로 ELS의 손실 위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히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투자하기 보다는 기초자산의 주가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 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