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상장법인들이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이전을 안건으로 상정한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진입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4일 강원랜드, GKL 등 카지노 관련 업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업종 분석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상장이전 추진을 공시했다. 또 다른 코스닥상장사인 인터플렉스가 이미 지난 22일 주총에서 유가시장 상장이전 안을 이미 통과시켰기 때문에 부담도 크게 없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4위권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면서 CJ오쇼핑, 서울반도체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기준 파라다이스의 시가총액은 1조9,689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올 초 1만8,000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2만1,650원으로 20%나 올랐다.
1ㆍ4분기 실적전망도 밝다. 국내 카지노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워커힐 영업장 확대효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 2월 중국인 방문객은 37만5,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1%나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도 지난해에는 20% 안팎에서 지난달 30%까지 늘어났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VIP들의 게임투자금액이 늘어나고 있고, 영업장 확대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파라다이스는 1ㆍ4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1,242억원, 영업이익은 23.7% 늘어난 29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파라다이스가 코스닥시장에 잔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오히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른 상승세를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에도 이어갈 경우 단숨에 업종 대표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최근 파라다이스 경영진을 만나 코스닥시장 잔류를 설득했지만 오너의 의지가 워낙 강해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름대로 명분을 갖춘데다 주가와 실적까지 강세를 보여 상장이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