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탈북 위장 女 간첩 검거, '한국판 마타하리사건' 충격

성관계 미끼로 장교 등에 접근 軍 기밀 빼내<br>'탈북자 간첩' 실체 드러나 공안당국 대책마련 시급


탈북 위장 女 간첩 검거, '한국판 마타하리사건' 충격 성관계 미끼로 장교 등에 접근 軍 기밀 빼내'탈북자 간첩' 실체 드러나 공안당국 대책마련 시급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sed.co.kr 공안 당국이 27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직파 간첩 원정화(34)를 기소함에 따라 북측이 탈북자를 위장해 간첩을 남파해온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북한 주민의 탈북이 증가하면서 일부 탈북자 중 간첩이 존재한다는 의심이 있었지만 그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원정화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매혹적인 외모를 이용해 스파이활동을 벌인 마타하리처럼 빼어난 미모로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미끼로 군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탈북자 신분으로 합법적 간첩활동=원정화는 15세부터 특수부대에서 남파 공작훈련을 받던 도중 부상으로 제대한 뒤 보위부 공작원으로서 지난 1999~2001년 남한 사업가 7명을 포함해 탈북자 100여명을 납치해 북한으로 이송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러던 중 2001년 10월 재중 보위부로부터 남한 침투지령을 받고 조선족인 한국인 남성 최모씨와 결혼해 국내로 들어온다. 원정화는 당시 남한 사업가와의 사이에 아이를 가진 상태였지만 최씨의 아이라고 속인 뒤 결혼했고 본인도 조선족으로 위장해 그해 말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곧 최씨와 이혼했고 최씨에게 딸의 양육비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원정화는 입국 후 11월 국가정보원에 탈북자로 위장자수하기 전까지 경기 양주와 서울 등을 돌며 미군기지 6곳을 촬영해 북한에 넘겼고 자수 후에는 '위장탈북자'로 본격적인 간첩활동을 펼친다. ◇북측 지령 수행 위해 성(性)로비도=원정화는 중국을 오가며 국내 상황을 수시로 재중 보위부에 보고하며 지령을 받아 이행했고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대북 무역업체를 설립해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했다. 탈북자의 경우 북한말씨를 쓰고 남한 사정에 어두워도 의심을 받지 않는 점을 이용, 남한 정보기관ㆍ탈북자단체 등에도 손쉽게 접근했고 군 안보강연을 빙자해 북한 찬양CD를 상영하는 등 친북활동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대북 정보요원 2명을 살해하고 군 장교 포섭 후 군사기밀을 탐지하며 황장엽씨와 탈북자들의 인적사항 및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정화는 군 장교의 인적사항 및 군부대 위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군 장교들과 접촉하며 성(性)을 도구로 사용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김모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 하기도 했고 이날 함께 구속기소된 황모 대위는 실제 애인관계로 발전하는 등 원정화는 경찰관ㆍ군인 등을 포함해 3~4명과 교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본으로 건너간 탈북자의 위치를 파악하러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을 다녀오고 이를 감추기 위해 일본 남자들과도 교제를 시도했다. ◇간첩단사건으로 확대되나=공안 당국은 원정화의 양아버지이자 공작 상부에 있던 김모(63ㆍ구속)씨의 남한 내 행적에 대해서도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평양미술대를 졸업한 김씨는 2006년 캄보디아를 통해 입국했으며 북한에서 보위부의 공작원교육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씨의 누나, 즉 원정화 고모의 딸과 김영남 북한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아들은 결혼한 사이로 김씨는 남파 간첩치고는 이례적인 고위직 출신이다. 당국은 그가 원정화 같은 공작원들과 추가로 접촉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정화는 남한의 대북 정보요원을 살해하라는 등 보위부가 내린 주요 명령을 성공적으로 따르지 못하자 북한이 자신을 살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집에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3년 전부터는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550');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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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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