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기업 4곳중 1곳의 근로자들이 평균 49∼50세때 정리해고나 명예퇴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고령화시대의 노동시장과 고용정책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1천181개 기업의 본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체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97년말부터 2002년까지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을 실시한 기업은 24.3%인 287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에서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한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9.2세, 근속연수는 12.1년이다.
기업의 정리해고 및 권고사직 선정기준(복수응답)은 징계 49.1%, 인사고과 46.3%, 근속연수 37.6%, 나이 36.6%, 성별 21.6% 등의 순이다.
선정기준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50명 미만의 경우 징계 27.7%, 인사고과25.9%, 연령 22.3%, 근속연수 13.2%, 성별 11.6% 등의 순인 데 비해 300명 이상은근속연수 87.0%, 인사고과 64.2%, 징계 62.3%, 연령 49.1%, 성별 34.0% 등의 순으로,대기업일 수록 선정기준이 다양했다.
또 이 기간 전체 기업의 26.1%인 308개 기업이 근속연수 47.0%, 나이 39.9%, 성별 14.7% 등의 기준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으며, 명예퇴직자의 평균 나이는 49.9세,근속연수는 16.6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근로자에 대한 재고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29.8%가 "비정규직 고용때 재고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최종 월평균 보수의 50∼70% 지급때' 25.2%, `기본급 지급때' 19.6%, `파트타임 고용때' 15.0% 등의 순이다.
특히 "비정규직 고용때 재고용 의사가 있다"는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50명미만 20.8%, 50∼99명 29.5%, 100∼299명 36.1%, 300명 이상 35.4% 등으로, 기업 규모가 클 수록 임금 삭감보다 비정규직을 통한 재고용 의사가 높았다.
이밖에 기업의 70.1%는 단순 정년제, 12.5%는 직종.직급 정년제를 각각 실시중이며, 직종별 평균 정년은 관리 57.9세, 연구개발.기술 57.7세, 사무 56.6세, 서비스.영업 56.0세, 생산.기능 56.5세, 직급별 정년은 대리 미만 53.6세, 대리 53.9세,과장 55.3세, 차장 55.7세, 부장 57.8세, 임원 56.6세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