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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1전투비행단 김영일 중사, 12년간 헌혈만 166회

광주 제1전투비행단 김영일 중사

"헌혈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생 헌혈하는 생활을 계속할 것입니다." 혈액량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남몰래 12년간 166회의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공군 중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소재 제1전투비행단 부품 정비대 김영일(30ㆍ사진) 중사가 주인공. 김 중사는 "앞으로도 평생 헌혈하는 생활을 이어가 생명이 위독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헌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간 수술을 앞둔 같은 반 급우의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때 김 중사는 국내에서 헌혈 수급사정이 좋지 못해 많은 환자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이로 인해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교 졸업 후 바로 군에 입대한 김 중사는 군 복무 중에도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지난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매달 두세 차례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헌혈한 양은 8만700㎖. 전혈(혈액 성분 구분 없이 수혈하는 방법)을 할 경우 250여회나 수혈할 수 있는 양이다. 김 중사는 헌혈 유공자에게 수여되는 대한적십자사 헌혈 은장(헌혈 30회, 2002년)과 금장(헌혈 50회, 2004년)도 이미 받았다. 하지만 그는 헌혈의 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료를 통해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기 전까지 주변에 헌혈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바쁜 군 복무 중에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그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이웃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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