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의 88%가 남북경협사업 계획을 갖지 않고 있는 등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보장과 청산결재 등 4대 합의서에 대한 후속조치와 북한내 SOC(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이 이뤄져야 하고 민간경협창구의 단일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남북경협 현황 및 개선과제'를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단순교역.위탁가공.투자협력 등 남북경협사업을 진행중인 기업은 응답기업(437개사)의 2.1%인 9개사에 불과했다.
남북경협을 하지 않고 있는 기업중 남북경협을 계획중인 곳은 11.9%인 51개사에 불과, 작년 8월 조사때의 13.4%(60개사)보다 줄었으며 88.1%인 377개사는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남북경협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는 `업종의 부적당'이 28.4%로 가장 많았고 `경제외적 불확실성'이 24.7%, `구조조정 등 기업 내부사정' 17.8%, `사업여건 미성숙' 17.8% 등의 순으로 꼽혔다.
개성공단의 성공을 위한 과제로는 `인프라확충'이 60.6%로 가장 많이 꼽혔고 `통행.통신의 자유' 22.2%, `적정임금.지유로운 인력관리' 11.2% 등이 꼽혔으나 이같은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개성공단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은 39.4%에 그쳤다.
남북경협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4대합의서 후속조치 등 제도적 보완'이 53.1%, `북한내 SOC 확충'이 34.8%,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지원 확대'가 5.7% 등을 차지했고 경협활성화를 위해 민간경협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냐는 응답에는 71.9%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남북경협사업 유망 분야로는 섬유.의류가 44.6%로 가장 많았고 식음료가 18.3%, 건설 12.1%, 전기.전자 7.8%, 정보통신 6.2% 등의 순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서는 76.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김위원장 답방시 우선 해결과제로는 `남북경협 활성화(49%)', `군사적 긴장완화(39.6%)'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남북경협 환경이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성숙되지 않은데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높아졌던 남북경협 기대도 올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