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은행이 접수 마감 시한인 26일까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카드 수정 정상화방안에 대한 채권기관들의 합의도 늦어져 LG카드 매각작업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당초 지난 23일까지였던 LOI접수 시한을 26일로 한차례 연기했으나 이날 또다시 제출한 곳이 나타나지 않자 LOI 제출 절차 없이 당초 일정대로 오는 30일 입찰제안서를 받아 31일까지 인수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은 “각 은행에 실사를 위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한 만큼 LOI 제출은 큰 의미가 없다”며 “연말까지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구체적인 매각조건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현재 하나은행이 단독 인수와 다른 은행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놓고 인수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덧붙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측은 “현재의 매각조건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대부분의 채권 은행과 보험사들은 추가 출자전환과 감자 등을 골자로 하는 LG카드 수정 정상화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매각의 전제 조건인 추가 채무재조정마저도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 때문에 합의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는 만큼 이사회 통과를 전제로 합의서를 제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선(先) 합의-후(後) 내부 의사결정` 방식으로 조기에 사태를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