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계획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강 행장은 20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1~2년 전보다 자금력뿐 아니라 시스템으로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 BCC은행에 투자하고 나서도 4조원 정도의 투자한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행은 해외투자와 함께 다른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행장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에 밀린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국민은행의 시가총액이 은행권에서 최대였다”면서 “그 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LG카드를 합병한 반면 국민은행이 경우 외환은행 합병이 잘 성사되지 않아 주가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은행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생각이며, 정도를 걷다 보면 (주가가) 분명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상환주식과 전환주식의 발행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