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한다”고 강조해 사고 대처가 부실했던데 대해 국민에게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사퇴 회견문을 발표한 뒤 질의 응답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으며 “청와대와 협의가 됐느냐”, “내각이 총사퇴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