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TV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의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외에도 브라질에서 잇따라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은 평면 TV를 보유한 가정이 6%에 불과해 그 어느 곳보다3D TV 등 평면 TV의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TV시장이 올해부터 특수를 맞이, 오는 2016년까지 지속되면서 평면 TV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평면 TV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 외에도 2014년에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이어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등 대형 고화질 TV 수요를 견인할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마련된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경우 최근 들어 소득이 늘면서 대형 평면 TV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브라질 가정 중 LCD TV, PDP TV 등 평면 TV를 보유한 가정이 6%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 브라질가전제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총 TV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200만여대로 관측된다. 종류별로는 평면 TV 판매량이 700만대로 브라운관 TV 판매량(450만대)을 사상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LED TV, 3D TV 등 고가의 평면 TV 판매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브라질 평면 TV시장은 한국산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ㆍ2위를 달리며 판매량 기준 한국산 TV 점유율이 2008년 56%에서 2009년 61%에 이르고 있다. 2009년의 경우 3위 필립스, 4위 소니 등이다. 이에 따라 한국 가전업체는 앞으로 2016년까지 지속될 브라질 평면 TV 특수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중남미 포럼을 열고 LED TV와 3D TV 등 고가의 평면 TV 제품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고가의 평면 TV를 새롭게 론칭한다. 조현 LG전자 브라질 법인 차장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TV와 3D TV 등을 새롭게 론칭해 인지도뿐 아니라 이미지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니ㆍ파나소닉 등 일본 TV 메이커들은 해외 아웃소싱을 통한 가격할인을 앞세워 한국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평면 TV시장의 점유율을 빼앗을 계획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 TV 특수는 중남미 전체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이 당분간 최대 평면 TV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