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선일씨는 지난 17일께 업무차 이라크 직원 1명과 GMC 트럭에 동승, 리브지캠프를 출발해 바그다드에서 200㎞정도 떨어진 팔루자 지역을 향하다가 리나라가 지역에서 무장 단체 ‘모나키즘&지하드’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춘호 가나무역 사장은 김선일씨 피납 직후 독자적으로 석방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결국 한국공관에 뒤늦게 연락, 한국인 근로자의 피랍사실을 보고했다.
19일께는 김씨를 납치한 모나키즘&지하드가 2분 분량의 참수위협 테이프를 제작해 알자지라 방송국에 배달했다. 그리고 20일 밤 9시52분(한국시간 21일 새벽4시께) 알자지라 방송은 “당신의 목숨처럼 내 목숨도 중요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는 김선일씨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TV화면에 띄웠다. 김씨는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고 쇤 목소리로 외쳤는데 말하는 내내 양팔을 크게 흔들어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
피납을 주도한 모나키즘&지하드는 현재 독일인 기자와 영국인 경호직원을 포함해 약 10명의 외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장단체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6)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핵심이자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알 자르카위는 요르단 출신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올해 버그 참수 살해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과격 테러세력의 주도 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요인 암살과 이라크 주권 이양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차량 폭탄 테러 역시 알 자르카위가 주도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그에 대한 현상금을 1,0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