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나 연습장에 나가면 스윙폼이 우스꽝스러운 아마추어골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피니시를 끝마친 골퍼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면 갈지(之)자형, 즉 일명 「우왕좌왕」「좌충우돌」「뒤뚱뒤뚱」형 등 매우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스윙 스타일을 문제삼자는 얘기는 아니다. 골프스윙은 그 기본원리가 있을 뿐 어느 것이 정도(正道)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골프스윙의 스타일은 「10인10색」이라고 한다.
40대중반의 파(PAR)씨의 경우는 피니시를 끝마친 뒤 무게중심을 잡지 못해 뒤로 넘어질 것 같은 포즈를 취해 동료들 사이에서 「뒤뚱뒤뚱」으로 통한다. 또 구질은 옆 홀의 페어웨이를 훔쳐보고 다시 공략목표인 원래의 페어웨이로 되돌아올 만큼 악성 슬라이스성 타구를 구사한다.
때문에 「어어, 저거 OB 아니냐?」하는 동료들의 기대감은 단 몇초를 지나지 않아서 실망감으로 다가 온다. 그러나 파씨는 이러한 스윙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 사이에서는 꾀나 강적에 속하는 핸디캡 13의 기복없는 80대를 유지한다. 비결은 바로 10년의 구력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스윙 때문이다.
그런데 파씨는 이제 동료들의 「뒤뚱뒤뚱」형 골퍼라는 놀림에 이(齒)를 갈고 있다. 자신의 문제가 체중이동이 안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방안을 강구중이다.
<사진>처럼 평소의 어드레스 때보다 스탠스 폭을 반으로 줄이고 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은채 8번 아이언으로 볼을 타격하는 연습에 열중이다. 백스윙을 할 때는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다운스윙을 할 때에는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지만 발을 지면에서 떼지는 않는다.
볼에 중심을 두고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집중한다. 뿐만 아니라 탄도를 조절하기 위해 임팩트 순간까지 주의를 기울인다. 이 연습의 목적은 폴로스루를 하면서 몸이 회전돼 자연스럽게 뒤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질 때까지 신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지면에 완전히 붙어있는 느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는 데이비드 러브3세가 지난 97년 미국 PGA챔피언십에서 자신의 메이저 첫승을 일궈냈던 연습방법이기도 한데 정교한 임팩트를 꾀할 수 있어 비거리 증대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창호 기자 포토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