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감판) 글로벌 시장‘아비규환’ 속으로 …세계경제‘올 것이 오고 있다’

9일 코스피 장중 1,700 붕괴, 하락폭 10% 육박…각국 진화 노력‘무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며 9일(현지시각) 개장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중동(7일)à 아시아(8일)à유럽à미국à아시아(9일) 등으로 순환하는 세계 주요 증시의 사이클이 나선형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8일에 이어 9일 다시 폭락세를 나타내며, 일대‘아비규환(阿鼻叫喚)’속에 빠져 들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이날 18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1,7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7월8일(종가 기준 1,698.64) 이후 13개월만이다. 코스피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84.43포인트(9.87%) 내린 1,685.02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낙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17포인트(11.02%) 하락한 406.52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시장에도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CB) 조치가 나왔다. 이틀 연속 발동은 2008년 10월 미국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비숫한 시각 일본 증시의 닛케이 평균지수 역시 전날보다 4.43% 하락해 지난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이 무너졌다. 홍콩증시도 6.8% 폭락했으며, 이 밖에 중국(0.33%) , 대만(2.97%), 싱가폴(3.70%), 호주(2.71%)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전날의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마감한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634.76포인트(5.55%) 하락한 10,809.85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심리적 저지선인 12,000선이 붕괴된지 4 거래일 만에 11,000선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39% 하락한 5,068.95로 끝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5.02% 급락한 5,923.2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68%나 떨어진 3,125.19로 마무리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 7개국(G7) 등이 심야회의 등을 거쳐 발표한 국채매입 확대등 시장안정화 대책도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반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8일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 대상인 미국 국채 마저 ‘믿을 건 너 밖에 없다’는 식의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엣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했다.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금융기관과 보험사 등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신용등급도 점검하겠다고 밝혀 미국내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를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한국시각 8일 밤)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대책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물가상승 압력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경색 완화와 경기 부양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3차 양적 완화(QE)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극도의 전력을 소모한 FOMC로서도 손에 쥐고 있는‘실탄(대책 여력)’이 별로 없어 뾰족한 대책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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