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5일] 사회적 기업 육성이 생산적 복지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업에 따른 빈곤은 사회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정부 주도형 일자리 창출은 단기적 처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것을 생산적 복지로 바꿔야 한다. 생산적 복지는 고용과 성장을 가져오고 취약계층의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한다. 이를 위한 돌파구가 바로 사회적 기업의 육성이다. 사회적 기업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취약계층에 제공한다. 이윤추구를 위한 영리활동을 할 수 있어 이윤 배분도 가능하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착한 기업인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기업이 마포구에 9개가 있다.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30개가 넘는다. 이는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홍대 문화, 성미산마을 등 독특한 자생 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지역적 여건을 감안, 구청 차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4월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리고 유관기관들의 상호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사회적 기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사회적 기업 육성책은 내년에도 숨가쁘게 진행된다. 홍대 인근 문화예술 단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청년 희망근로자들로 구성된 마포희망기획단과 마포미디어놀이단 등이 대상이다. 마포희망기획단은 얼마 전 홍대 고깃집 상권에 풀무질을 한 '구이구이데이'를 기획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은 그들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구청과 지역의 기업, 전문가 그룹 등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자생력을 갖춘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자생력을 갖춘 사회적 기업은 생산적 복지실현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비효율적 복지가 아닌 펌프의 물을 끌어 올리는 '마중물'식의 생산적 복지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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