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만취한 어민이 꽃게잡이 어선 1척을 몰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접근하는 바람에 해군이 차단작전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20일 합참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오후 2시35분께 9.7톤급 꽃게잡이 어선 범진호가 연평도 동남쪽 8㎞, NLL 남쪽 10㎞ 해상에서 북동 방향으로 북상하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했다. 해군은 곧바로 고속정 2척과 고속 고무보트 1척을 출동시켜 40여분간 추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범진호는 때마침 물이 빠져 수심이 얕아진 연평도 동쪽 28㎞ NLL 부근의 갯벌에 좌초됐다.
해군 병사들은 M-60 기관총으로 경고사격한 뒤 배에 승선했으나 혼자 있던 선장 김모(44)씨는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수분만에 체포됐다. 군경은 김씨가 술낌에 월북기도를 했거나 방향감각을 잃고 북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명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