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뚫리면 집값도 뛰려나.’
서울시의 경전철 건설 계획이 26일 발표되면서 주변 지역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뎠지만 이번에 노선이 확정됨에 따라 집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동작구 일대다. 광역학군제가 발표된 후 서초구와 인접한 동작구 내 아파트가 단기 상승했었고 이번에 노선이 발표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흑석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던 서울 서북부와 연결되면서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안이 발표된 후에도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이나 재정비촉진지구 등과 가까운 지역도 추가 개발 여력이 풍부하다. 면목동 중화뉴타운,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등은 역세권이 확장돼 기존 사업 추진도 빨라질 수 있다.
기존 거주자들이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는 보이지만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경전철 개통까지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해당 지역이 대부분 낙후돼 있어 추가 호재가 없다면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경전철이 들어서는 곳은 소형 평형 주택이 많고 서민들이 주로 살고 있다”며 “집값이 오를 여지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투자를 하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역의 위치 등이 확정되지 않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투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역세권 수혜를 보려면 도보로 이용 가능한 곳에 역이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