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커피전문점, 캔·컵커피 시장 정조준

카페베네, 웅진식품과 손잡고 RTD 커피시장 공략나서<br>'로스팅 기술+유통' 시너지 기대… 이디야·할리스도 진출 채비<br>절대강자 없어 판도변화 관심


카페베네가 웅진식품과 손잡고 캔이나 컵 등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음료) 커피 시장에 뛰어든다. 또 이디야커피도 시장 진출을 위해 유통업체를 물색중이고, 할리스커피는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성장 정체에 직면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RTD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이르면 주말께 웅진식품과 국내 RTD 커피 음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 협약을 맺는다. 카페베네의 커피 맛과 브랜드파워에 200억원에 달하는 로스팅 기계를 보유한 웅진식품의 로스팅 기술력 및 유통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각사 모두 원두의 안정적인 수급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이번 MOU를 통해 카페베네는 RTD 커피 시장 진출에 따른 강력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매출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한편 웅진식품은 자체 브랜드 '바바'로 고전하던 RTD 시장 내에서 인지도 높은 카페베네 브랜드를 통해 유통력 강화와 시장 점유율 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푸르밀과 손잡고 RTD 컵커피 '카페베네' 3종을 출시했던 카페베네는 웅진식품과의 제휴를통해 RTD 커피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주인이 바뀐 웅진식품 역시 신성장동력을 커피 사업으로 삼고 이 부문을 강화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2011년 7,759억원, 2012년 8,894억원, 2013년 9,52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도 전년 대비 5.2% 늘었다. 커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커피믹스 대체용으로 편의성이 높은 RTD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더욱이 최근 2~3년 사이 불경기 영향으로 점심 값을 웃도는 테이크아웃 커피 값에 대해 부담을 느낀 젊은 커피족들이 RTD 커피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편의점으로 몰리면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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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탓에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 유통사업 경험이 많은 이시봉 전 웅진식품 대표를 영입하고 RTD 커피 시장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RTD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이디야커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시장에 뛰어 들기 위해 전문 유통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스커피도 동원F&B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프리미엄 핸드드립 커피를 내놓고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신상철 할리스 대표는 "RTD 커피가 좋은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마실 수 있어 관련 시장은 유망한 분야"라며 "내년 초를 목표로 기존 RTD 커피 리뉴얼과 종류 확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카페드롭탑 역시 지난달 유재면 웅진식품 전 사장을 스카우트해 RTD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과 손잡고 일찌감치 캔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던 탐앤탐스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지난해 말 캔커피 출시를 접고 올 겨울 1년 만에 자체 개발한 병커피로 RTD 시장에 재도전한다. 4가지 종류를 준비 중이며 유통을 책임질 전문 식품 업체를 찾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과거 500원짜리 캔커피와 달리 고급 RTD 커피 음료가 많이 나와 수요가 많아졌고 갈수록 프리미엄 신제품이 쏟아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유통채널과의 제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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