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석 민심 봤다" 대권행보 경쟁 가열

박근혜·정몽준 현장소통 강화… 野 주자들은 서울시장 보선 올인

추석 명절을 전후해 민심의 풍향계를 살핀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어놓은 '안철수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는데다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인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돌풍을 두고 "올 것이 왔다"고 말한 것처럼 정치권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에서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바빠지고 있다. 특히 박원순 변호사와의 후보 단일화로 대권주자들이 이제는 안철수 바람을 등지고 뛰어야 하는 만큼 보폭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별화된 정책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구상의 범위를 복지에서 국정 전분야로 확대하는 동시에 형장방문을 강화해 정책구상을 실체적인 정책으로 하나씩 만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보여줬듯 박 전 대표는 국정감사를 정책구상의 홍보무대로 최대한 활용하며 현정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박 전 대표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현실에 바탕을 둔 탄탄한 것들"이라며 "허투루 들을 이야기들이 하나도 없고 제가 생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에는 복지ㆍ고용ㆍ교육ㆍ과학기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가능한 현장을 자주 다니겠다며 전방위 행보를 예고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각을 넓혀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인물에 대한 대세론에 위축돼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정 전 대표는 현장소통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철수 바람에 여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야권 대권주자들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안철수 돌풍에 휩쓸려 대선 지지율이 4~5위권으로 추락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계산은 복잡하다.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밀어줘 야권통합을 해야 하지만 박원순 카드가 자칫 자신의 대권입지에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박 변호사의 민주당 영입을 추진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 후 여세를 몰아 무소속 등 범야권 단일 대선후보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권행보는 정중동(靜中動)이지만 부산경남(PK) 지역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문 이사장은 현재까지 본인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야권통합을 통한 정권교체에는 분명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뒤집어 말하면 야권통합에서 자신의 역할이 분명해진다면 언제든 대권주자로서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이사장은 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PK민심을 보여줄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이긴 후 변화된 부산민심을 바탕으로 야권통합에 이어 연합정당까지 이어지는 야권 대선 레이스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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