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기업들 "이젠 디자인이다"

"저가 경쟁력으로는 해외공략 한계" 판단<br>레노보·하이얼등 전문인력 확보에 사활<br>전공자 年1만명 배출 "또 다른 잠재력으로"




‘이젠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중국이 ‘저가 상품’의 이미지를 벗고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를 겨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단순한 저가 경쟁력만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디자인 개발과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게다가 연간 1만명씩 배출되는 산업 디자인 전공자들은 조만간 중국이 세계 디자인시장까지 석권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1일자)는 최근 3~4년 사이 중국 기업들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디자인 산업 역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디자인 개발 붐을 이끌고 있는 것은 레노보와 하이얼 등 글로벌 기업들이다. 지난 해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글로벌 브랜드의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레노보는 지난 2002년 이후 전문 디자이너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80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레노보의 스마트폰 ET960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산업디자인수상전(IDEA)에서 올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 레노보의 수석 디자이너인 야우 인지아는 “요즘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디자인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창의력 발굴을 위해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를 최대한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체 하이얼도 디자인 개발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얼은 현재 120명의 디자이너를 통해 업종별로 최신의 상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지역별 문화 특성에 따른 맞춤 디자인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 기업들 뿐 아니라 중소 업체들의 디자인 개발도 한창이다. 광저우의 장난감 수출업체인 솔레일 차이나는 현재 10여명의 상품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디자인한 상품을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기업들의 디자인 열풍은 10년 전 한국의 삼성과 비슷하다”며 “삼성이 디자인 개발에 눈을 돌리며 빠르게 성장했듯이 중국 기업들도 최근의 디자인 개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대학들이 디자인 과목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어 중국의 디자인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선 약 400개의 교육기관에서 디자인 과목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명의 산업 디자이너들이 배출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디자인 학과에 대한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중국의 또 다른 잠재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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