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사(人事) 스크린'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금주 중 인사팀이 나서 까르푸 부장급 이상 인력들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19일 까르푸의 프랑스인 3명, 한국인 3명 등 상무급 임원 6명과도 면담했다. 프랑스인 상무는 원래 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2명이 이미 한국을 떠났다.
이랜드는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뿐 아니라 향후 경영권 인수 이후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원칙은 100% 고용승계의 연장선상에서 임원일지라도 본인이 원한다면 무조건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당수 점장으로 있거나 본사에 배치돼 있는 이사 43명 가운데 일부 섞여있는 프랑스인 이사나 프랑스인 상무 3명의 경우 앞으로 한국을 떠날 것이기 때문에 이 원칙 적용에서 예외라고 이랜드측은 덧붙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면담에 앞서 진행한 자료 등에 의한 스크린 결과, 까르푸 직원들의 우수한 능력을 확인했다"면서 "핵심 인력들은 설혹 본인이 떠난다는 의지를 보이더라도 계속 일하도록 설득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고민이 '인수자금 부담'보다 오히려 '사람(맨파워)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업계 고위관계자의 전언도 이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회장이 지난 18일 오상흔 뉴코아 대표를 까르푸 대표로 일찌감치 내정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랜드는 이와는 별도로 금주 중 까르푸 점포 리뉴얼 태스크포스를 꾸려 새단장 방향과 비용 조달 방안 등에 대한 기획 등 각종 활동을 개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