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서브프라임 사태 낙관론 성급하다

[사설] 서브프라임 사태 낙관론 성급하다 관련기사 • '서브프라임 충격' 美 실물경제 확산조짐 • 中, 서브프라임에 100억弗 이상 물렸다 • "서브프라임 영향, 美장기불황 가능성 높다" • "美 서브프라임 위기 극복 5년 걸릴것" • 코스닥社도 '서브프라임 불똥'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됐던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을 되찾는 듯하자 벌써부터 이 사태를 과소평가하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금융시장 전반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어 경제 전반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일부 민간경제연구소도 “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지구촌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었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시장이 조금 회복세를 보였다고 해서 낙관론을 펴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판단이다. 지나친 비관론도 문제이지만 성급한 낙관론도 경계해야 한다. 서브프라임 부실의 단기파장이 가라앉고 있는 것은 물론 사실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무차별적인 자금공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조치 등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도 낮아졌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금융시장의 불안해소를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발언은 세계 금융당국의 시장안정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지난 몇주 동안과 같은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당분간 빚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부실의 근본원인이 제거된 것은 아니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아직도 진행형인 것이다. 더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긴급유동성을 지원해 부실 금융기관의 파산을 일시 진정시키긴 했지만 문제의 불씨는 계속 내연(內燃)상태에 있다. 잠시 안정되는 듯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장은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두들 경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입력시간 : 2007/08/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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