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공급위기 조짐
그동안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 온 바이오기업들의 약물 공급량이 시장 수요를 맞추지 못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 에릭 앙드는 “3~5년 이내에 바이오 제품들은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라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제휴를 맺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공급 부족 현상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관절염 치료제인 `앙브렐'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이뮤넥스는 시장 수요를 맞추지 못해 제품 판매를 중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의 내년도 수요 전망은 10억 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연간 생산규모는 7억5,000만 달러 수준. 신규 설비도 2002년에야 완성될 예정이다.
바이오업체들이 공장 건설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개발 약물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했던 시너젠은 개발 약품이 임상 실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회사 전체가 다른 업체에 인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바이오업체들은 늦었지만 신규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오젠, 임클론시스템즈 등은 자체 수요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 시설을 대여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8:22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