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중 한국대사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자국 업체들로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서를 접수해 조사 개시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은 최근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정상가격 이하의 덤핑 수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담당 부처인 상무부는 자국 업체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덤핑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은 한국 기업의 급격한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규모 증설을 통해 오는 2014년 전세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시장에서 중국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폴리실리콘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이 약 2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의 기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와 한국실리콘은 올해 각각 4만2,000톤과 1만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며 OCI는 2014년까지 생산량을 5만2,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도 신규투자를 통해 2014년부터 각각 1만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인 만큼 2014년 한국의 총 생산량은 8만7,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OCI 관계자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직 파악 중인 단계라 얘기해줄게 없다"면서 "조사에 착수하더라도 최소 1년 이상 길게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순히 중국에서 액션만 취하는 차원인지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은 GCL과 LDK이 올해 각각 6만5,000톤과 2만5,000톤을 생산하고 당분간 증설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2014년이 되면 한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량(8만7,000톤)은 중국(9만톤)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이는 결국 향후 전세계 폴리실리콘시장은 한국과 중국 양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