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산 처분해 재무개선약정 탈출”

"연내 차입금 1조5000억원으로 낮출것"


"최대한 빨리 보유자산을 처분해 연말까지 차입금을 1조5,000억원으로 낮춰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손관호(62ㆍ사진) 대한전선 대표이사 회장은 1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렇게 청사진을 제시했다. SK건설 부회장을 지낸 손 회장은 취임 후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손 회장은 "대한전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라며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에 스피드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차입금은 지난해말 2조2,00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연내 1조5,000억원까지 낮추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손 회장은 "차입금을 1조5,000억원으로 줄이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올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자산을 매각하면 4,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잘 팔릴 것으로 생각되는 자산을 먼저 팔 것"이라며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이 상당하기 때문에 내년은 물론이고 2012년까지 자산을 팔아 부채비율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여건상 제 값에 파는 게 어렵긴 하지만 높은 가격에 파는 것보다 빨리 처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손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유휴자산은 물론 전략상 앞으로 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도 과감하게 매각할 생각"이라며 "치맛단에 불이 붙어서 뛰고 있는 상황인데 빨리 물을 뿌려 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손 회장은 건설업 철수여부에 대해 "지금 어떤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계열사인 남광토건의 경우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우선은 채권단과 협력해서 조속한 시일에 정상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손 회장은 "대한전선은 회사 매출에 비해 종업원수가 작아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는 없다"며 "주력사업인 전선과 관련이 없는 이종산업에 너무 많이 진출한 게 오늘날 회사를 어렵게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에서'매직 솔루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도"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히 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본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손 회장은 경영진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임직원들의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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