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생상품시장 급성장…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

우리나라의 장내 파생상품시장 규모가 개장 15년 만에 400배(거래대금 기준) 넘게 성장했지만 시장간 ‘부익부빈익빈’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996년 5월3일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시작으로 처음 개설된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이날로 개장 15주년을 맞았다. 올해 들어 국내파생상품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말 현재 64조1,975억원으로 개장 첫해인 1996년(1,574억원)에 비해 408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이후 일일 평균 거래량은 1,713만9,000계약으로 1996년 당시(4,000계약)에 비해 4,285배 늘었다. 특히 거래량을 기준으로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코스피200선물(2010년 기준 세계 6위)과 코스피200옵션(1위), 미국달러선물(6위), 주식선물(6위), 3년 국채 선물(10위) 등이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했다. 문용운 KRX 주식상품운영팀장은 “코스피200선물ㆍ옵션 시장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거래량 기준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기관ㆍ외국인들의 참여 비중이 증가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선물시장과 돈육선물 등 상품(Commodity)선물시장의 거래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쳐 시장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여전한 상태다. 1994년 4월 첫 거래를 시작한 금선물은 2004년 이후 거래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며,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미니금선물’시장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863계약(2011년 5월물 기준)에 머물고 있다. 2008년 개설한 돈육선물 역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계약을 밑도는 상황이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의 상품 거래 시장은 금과 돈육 선물이 전부이나 현재 거래량이 매우 적어 선물시장으로서의 기능이 미약하다”며 “선물시장의 기반이 되는 금ㆍ돈육 ‘현물’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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