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우수상]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

격자형 박스 배치로 공간적 실용성 최대화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은 직사각형으로 길쭉한 모양의 좁은부지에 들어선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격자 형태의 박스를 배치했다.


'저 건물은 뭐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일대를 지나본 사람은 청계천변에 지어진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 아파트(모노퍼스)'를 보며 이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매끈하고 유려하게 설계된 여느 건물과 달리 울퉁불퉁한 외부 디자인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움푹 들어갔다 다시 솟기를 반복하는 외벽과, 유리와 콘크리트가 비규칙적으로 사용된 마감재 등으로 인해 이 단지는 25층으로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임에도 왕십리뉴타운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 단지는 청계천에 바로 접하고 있는데다 길이 90m, 폭 20m의 네모 길쭉한 부지모양으로 인해 최초 설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 아파트는 서울시 SH공사가 최초로 공급하는 주상복합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어서 임대주택의 공공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숙제가 뒤따랐다. 아파트 설계는 작은 대지 위에서 최대한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조와 조망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진행됐다. 저층부 근린생활시설은 길쭉한 대지 모양에 순응해 일자로 맞닿게 했다. 편의시설을 최대한 집어넣을 수 있는 구조로 계획한 셈이다. 반면 상부층 주거시설에는 일조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청계천의 흐름을 비스듬한 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도록 45도 틀어진 격자형태의 박스를 집어넣었다. 울퉁불퉁해 보이는 외벽은 사실 미적 아름다움보다 공간적 실용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이뤄지기 전 '뚝방(표준어는 방죽)' 곳곳에 있던 수상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뚝방길의 수평 이미지가 저층부에 차용됐으며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는 삼각형 형태의 기둥을 둬 주거층이 청계천 위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부여해 이제는 잊혀진 청계천 수상가옥을 현대에 되살렸다.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둬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통합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상층부에는 옥상휴게공원 및 커뮤니티 공간이 설계돼 주민 간 교류 및 공공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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