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전환기 중국에서 몰려오는 수출 먹구름

대(對)중국 수출 전선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총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만큼 전체 수출과 무역수지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주는 최대 변수이다. 1일 지식경제부 발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지난 3월 중 전체 수출은 473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재정위기로 시장이 위축된 유럽 수출이 20% 급감한 요인이 크다지만 우리가 보기에 중국 수출이 시원치 않은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수출 기여도가 유럽의 2배에 달하는 중국 수출 증가율이 고작 0.7%에 그쳤다.


정부는 중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비교대상인 지난해 3월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조짐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다. 올 들어 3월까지 대 중국 누적 수출 증가율은 2.9%에 불과하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20%를 웃돌았고 지난해 14.8% 증가에 비교하면 분명한 둔화세이다. 이런 현상은 일단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따른 직접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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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이것이 구조적 전환기의 장기적 추세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에 있다. 얼마 전 중국 정부는 그간의 바오바정책(8% 성장)을 포기하고 수출ㆍ내수 균형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는 개혁개방 이후 고수해온 수출 일변도 성장 정책의 포기를 의미한다. 중국 근로자 임금도 내수확대와 민생개선 차원에서 해마다 15%씩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성장전략 수정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중국을 단순 임가공 기지로 활용하기가 어려워지고 부품과 같은 중간재 수출길도 좁아질 우려가 크다. 관련 기업들에는 당장 직접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전환기를 맞아 선제적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기업들이 자기네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중국 정부와 그들 기업 차원에서의 광범위한 동향과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 내수시장 공략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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