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영진·채권단·정부 “줄다리기”만/기아협력사 연쇄도산 위기

◎어음할인등 대책 “공염불” 협력업체 피해 5천억대은행들이 기아그룹 발행어음의 할인을 기피, 기아그룹 협력·하청업체들이 무더기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일선창구에서는 기아그룹 발행 진성어음에 대한 할인업무를 거의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신용보증기관의 특례보증을 받아오거나 협력업체의 자체 신용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만 어음할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으로 지정된 지난 7월15일 이후 협력업체가 기아그룹으로부터 받은 진성어음을 할인받지 못한 금액은 3백37개 대형 협력업체의 2천2백87억원을 포함, 모두 3천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최근들어 은행들은 기아의 수출환어음(DA) 할인조차 기피하고 있어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기아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DA조건으로 1억2천만달러규모의 수출물량을 선적했으나 아직 대금 결제를 받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진성어음이라 해도 기아측이 만기일에 제대로 결제할 처지가 못돼 부도를 낼 경우 부실채권의 발생책임이 일선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 부도유예협약 적용직후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들이 협력업체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잇따라 발표했던 각종 대책들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지금까지 기아그룹의 5천여 1차 협력업체 중 진성어음을 할인받은 업체는 5백20여개에 불과하며 금액도 1천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중 신용보증기관의 특례보증을 통해 어음할인을 받은 업체는 90여개로 금액은 1백40억원이며 나머지는 모두 협력업체의 자체 신용으로 할인받았다.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그룹 협력업체 애로센터가 설치된 후 20일 동안 접수된 협력업체의 피해금액은 7일 현재 5천억원을 넘어섰다.<이훈·박동석·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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