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클럽] 현대모비스

미래형 車부품기술 확보 "제3 도약의 해로"<br>"2015년 OEM매출서만 22兆… 글로벌기업 자리매김"

정석수 부회장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열린 2010 경영전략 세미나에서‘2010년 제3의 도약의 해’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기술 모비스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현대화재해상빌딩에서 열린 제33회 정기주주총회에서 2010년 현대모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국내 매출 10조6,3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에서도 전년대비 19.9% 증가한 1조4,223억으로 사상 최대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며 명실공히'영업이익 1조 클럽'의 중심멤버로 우뚝 섰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래 친환경 지능형 자동차에 적용될 선행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요 원천 기술에 대한 자립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하에 국내 매출 11조7,000억 원, 해외 법인 매출 89억 달러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장품 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는 한편 LG화학과 합작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여러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크라이슬러로부터 대단위 모듈 제품을 추가로 수주하고, 유럽 메이커에도 다양한 핵심부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2020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TOP 5'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중장기 매출목표 및 투자계획을 담은 세부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2015년 OEM 매출에서만 22조원을 창출하는 초대형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로 거듭나고, 이 매출의 절반을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하는 등 수익 창출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게 핵심 골자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전자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기술의 진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연구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재 1,000여 명인 연구인력도 2,000명 이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기존의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ㆍ자동주차ㆍ충돌회피ㆍ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 ▦지속적인 원가혁신활동 가속화 ▦수익기반 확대라는 3가지 경영방침을 수립,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우선 미래 친환경, 지능형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모듈과 전자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독자 제품 개발과 품질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요소기술의 국산화와 핵심부품의 독자개발로 주요 원천기술에 대한 자립성을 확보하고 선행기술 연구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모듈제조 사업 부문에선 기능 통합형 모듈과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생산ㆍ판매목표를 차질 없이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로 준공한 북미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기존의 중국·인도·유럽·북미 지역 현지공장의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공장과 해외공장 간의 기술교류 강화와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현재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공장들의 상향 평준화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의 부품을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신속하게 개발,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해외 애프터 마켓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노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제조 중심의 수익창출 구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세계최고 모듈제품 양산
현대모비스는 북미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모듈제품을 양산하는 공급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앨라배마 모듈공장에 이어 지난 2월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인근에 약 8만6,300㎡(2만6,100평) 규모의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기아자동차의 현지 생산공장에 공급할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북미 생산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수 전무는 "조지아 모듈공장은 기아자동차 북미 전략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ㆍ운전석모듈ㆍ프론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며"기존 앨라배마 모듈공장과는 자동차로 불과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생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조지아 모듈공장은 기아자동차 북미공장 부지 내에 건설됐다. 이 곳에는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해 모듈제품을 이 컨베이어를 통해 운반할 수 있도록 한'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한 시스템으로 과거엔 차량을 이용해 모듈제품을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이동시켜 온 데 비해 제품 공급시간이 97분에서 65분, 운송비는 연간 45억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첨단 설비인'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도 도입했다. 바로 모듈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의 조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천정에 레일을 설치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립시간과 자재공급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순서에 맞춰 부품이 이동되기 때문에 다른 부품이 조립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모듈사업부문 매출 12.7% 증가등
올 영업이익 1兆4448억원 예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액은 11조6,945억원, 영업이익은1조 4,4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부별로 보면 보수용 부품사업부문 매출액이 3조5,840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4.2% 늘어나는데 내수와 수출이 각각 5.8%와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수용 수출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모듈사업부문 매출액은 8조1,104억원으로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넷 합병에 따른 효과와 더불어 현대ㆍ기아차 해외공장의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반제품조립생산(CKD)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CKD 수출은 환율 하락을 감안해도 원화 기준으로 20%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CKD 수출 증가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전체 CKD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7.8%을 기록해 2008년 52.5%에 비해 15.3%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까지 수급 부담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에 업종 내에서 대형주 가운데 가장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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