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암분양가 다시 시끌

"5·6단지도 작년 7단지수준 공급" 예고…분양원가 공개불구 폭리논쟁 뜨거울듯

서울 월드컵 경기장 옆 상암지구 5, 6단지의 40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말 공급된 7단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분양가 논쟁이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SH공사(옛 서울도시개발공사) 분양과의 한 관계자는 “5, 6단지에 마이너스 옵션제 적용 대상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단정할 수 없지만 실제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적을 것”이라며“주변 시세도 크게 올라 분양가를 무조건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이 달 공급 예정이었던 상암 5, 6단지 40평형(전용면적 32평형) 433가구는 마이너스 옵션제 적용 여부와 분양가 책정 지연 등으로 이르면 이 달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다음달 중순 청약접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SH공사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벽지, 바닥재 등은 물론 식기 세척기 등 가전을 대상 품목을 올려 놓았지만 옵션을 세분화할 경우 분양가 산정 문제로 품목을 크게 늘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품목이 한정될 경우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뿐더러 계약 대상자가 풀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당 1,210만원 선에 공급된 7단지 40평형(162가구)등 상암지구에 이미 공급된 단지들이 주변 호가 상승을 이끌고 있어 분양가 인하 기대감은 더욱 줄고 있다. 상암지구 내 3단지 33평형은 로열층이 평당 1,530만~1,630만원선에 달하고 있다. 7단지는 지난 2월 SH공사측이 분양가 1,210만원 가운데 원가가 60%(736만원) 수준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사측은 5, 6단지의 평당 토지비나 건축비가 7단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 6단지의 부지는 각 6,318평, 1만1,442평 규모로 서울시로부터 지난 2002년 하반기 7단지와 같은 시기에 매입해 평당 토지비는 300만원 선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택지지구 외곽인 7단지에 비해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한 5, 6단지는 지구 안쪽에 자리잡아 입지면에서 더 나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5, 6단지도 원가가 공개될 예정이지만 분양가 논쟁은 다시 한번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재옥 회장은 “원가공개는 공공기업에 국한된 게 아니라 민간 건설업체의 폭리를 규명해 적정 분양가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며 “하지만 7단지의 분양원가 공개에도 불구하고 고가분양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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