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의 `컴퓨터 스윙`은 감탄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LPGA무대보다 빠른 그린 스피드에 위축된 듯 대체로 홀에 미치지 못했던 퍼팅은 아쉬움의 탄식을 불렀다.
58년만에 PGA투어에 도전장을 낸 여자선수 소렌스탐은 23일 새벽까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ㆍ7,080야드)에서 진행된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대회(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를 1오버파 71타로 끝냈다. 버디 1개와 보기 2개.
이로써 소렌스탐은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선 로리 사바티니에 7타나 뒤진 채 공동 73위에 랭크 됐으며 공동 60위 내로 예정된 3라운드 진출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동반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확한 플레이를 펼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4개의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 중 단 한 개홀에서만 티 샷을 러프에 빠뜨렸고, 18개중 14개홀에서 파 온에 성공했으며 단 한 차례도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았다.
코스를 빽빽하게 메운 갤러리와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도 돋보였다. 소렌스탐에게 악담을 퍼부었던 비제이 싱을 연상케 하려는 듯 `비제이`라고 쓰인 닭 모양의 모자를 쓴 갤러리를 봤을 때도 흔들림이 없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잘해라(You go, girl)`라고 외칠 때는 환하게 웃었으며 갤러리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보이며 `고맙다`고 답했다.
문제는 퍼팅이었다. 기본적으로 LPGA투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데다 핀 위치가 까다로워 직접 공략하지 못한 탓에 첫 퍼팅 길이가 길었고, 그린 스피드가 빠른데 다소 위축된 듯 대부분의 퍼팅이 홀 전에서 멈춰 섰다.
4번째홀인 13번홀(178야드)에서 홀 5㎙ 거리의 프린지에서 퍼터로 친 볼이 홀에 빨려 들어 버디를 낚았던 그녀는 가장 어렵다는 5번홀(파4ㆍ470야드)에서는 1.8㎙의 파 퍼트를 놓쳤고 마지막 홀인 9번홀(파4ㆍ402야드)에서도 2㎙ 퍼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10번홀(파4)에서 5㎙, 15번홀(파4)에서 5.7㎙, 3번홀(파3)에서 4㎙거리의 버디 기회를 모두 날린 것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