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총장, 황교수 엄중문책 시사

신년사서 '엄정 책임추궁' 천명…황교수 파면·해임, 관련자 중징계 예상"<br>서울대 법인화 등 여건 마련"…"국민 기대 저버리지 않게 더 노력해야"

서울대는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키고 교수직사퇴 의사를 밝힌 황우석 교수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일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근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이상 과거의 관행에 안주해서는 아니됨을 통감했다"면서 "최근 불미스런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엄정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정 총장이 언급한 `불미스런 사건'은 황 교수 연구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조작과 일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사건인 것으로 보이나 파장으로 볼 때 논문조작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께 발표할 최종조사결과가 나온 뒤 황 교수는 파면이나 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관련자들도 조작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거나 방조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중징계 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확인결과 서울대 대학본부에 정식으로 사직서가 제출되지는 않았다. 서울대 규정에 따르면 윤리위원회 혹은 사법기관 등에 의해 교직원의 비리가 밝혀지면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해임, 정직, 감봉, 견책, 경고 등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파면은 최고 수위의 중징계로 향후 5년 간 공직 재임용이 금지되며 퇴직금에서50%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해임이 되면 향후 3년 간 재임용 금지와 퇴직금 25%의불이익이 발생한다. 정 총장은 또 "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 2월구성 예정인 `연구진실성위원회'(가칭)에 상당한 권한을 부여해 자연계와 인문계의데이터 조작 및 학문적 업적 과대포장, 윤리 문제 등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7월19일 임기(4년)가 끝나는 정 총장은 "서울대 법인화, 전문대학원 체제,자유전공제 도입 등 중요한 사항들이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다음 총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더 견고하고 내실있는서울대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의 시선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대학이 지켜나가야 할 책무를다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신장하기 위해선 바로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보다 더엄격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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