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증권사 단기주의 탓"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과세 논란 증시보다 부동산이 타깃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최근의 시장 하락은 증권사들의 단기 업적주의의 산물이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회장이 최근의 증시 폭락과 관련, 기관투자가들과 증권업계의 근시안적인 운용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양도차익 과세 등 증시 과세 논란에 대해서는 "증세가 진행된다면 증시보다는 부동산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23일 해외 출장지인 상하이에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e메일 서신을 발송했다. 우선 한국 증시의 과열 논란과 관련, 박 회장은 "현재 수준에서 한국 증시는 대단히 저평가된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세계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15배선인 데 반해 한국 증시는 대표 기업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는데도 PER가 약 9배에 그친다는 것.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가계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될 정도로 한국 사회의 부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증시 과세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루머에 휩싸이지 말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 참여자들이 3조원의 거래세를 납부했고 대주주들이 매매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는 상태에서 "실익이 없는 일이 진행되겠냐"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 미래에셋 지주사 전환 포기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산운용 3사의 지분을 모두 박현주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포기하고 박 회장 개인의 회사로 지분구도를 개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8~20일 보유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 120만주(60%), 미래에셋투신운용 주식 100만주(45.83%) 전량을 각각 주당 3만3,438원, 1만2,938원에 박 회장에게 넘겼다. 박 회장은 아울러 24일 맵스자산운용 지분 271만주도 주당 7,600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캐피탈이 금융지주사가 될 경우 각종 금융규제, 공시부담 증가 등으로 실익이 없다고 보고 지주사 설립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입력시간 : 2006/01/2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