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증시의 조정이 1분기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대폭 하락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14일 정보기술(IT)업종과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 미 금리인상 등 증시의 불안 요인들이 조만간 해소되면서 증시가 다음달 중으로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증시 불안은 시장이 재평가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란에 불과하고,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과민 반응에서 비롯됐다는 것.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돌파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재평가된 증시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면서 혼란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업종인 IT의 경우 PER이 12배에 달해 부담이 커진데다 최근 플래시 메모리가격 급락으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길어도 한달 내 마무리되는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IT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이 달 들어 7.8% 하락했고 시가총액 100조원이 무너진 상태다. 하지만 올 3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Ⅲ 등 신제품이 나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반도체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 삼성증권도 지난해 호황이던 IT업종이 상반기 부진을 거쳐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스타(Vista)’ 출시를 계기로 본격 도약하는 ‘W’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변수 역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OECD경기선행지수가 2~4월중 고점을 찍을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 급락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일본이나 중국 등 한국과 상관관계가 큰 경기는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외 지역의 경기사이클이 강한 확장세를 보이는데다, 내수에 힘입어 국내 경기확장도 연장될 전망이어서 국내외 경기선행지수 확장 사이클은 3분기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증시 조정에서도 향후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만약 1,280선 방어에 실패해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고, 삼성증권도 “1,300선 이하에선 매수전략 대응”을 권했다. 다만 조정 이후 증시의 상승국면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은 새 환경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조정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며 “올해 시장은 소수의 주도주가 상승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열리면서, 지수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투자 위험성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