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7ㆍ사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사퇴하기로 했다. 인천은 11일 “허정무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며 11일 광주와의 경기가 끝난 후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K리그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인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임 첫 해인 지난 해 13위에 그친 인천은 올 시즌 초반 1승1무4패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설기현ㆍ김남일 등 2002 한ㆍ일 월드컵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속수무책이다. 허 감독 본인도 8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자진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구단 내부와의 갈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자리 싸움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재정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해에는 팀의 골키퍼 유망주 윤기원이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