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모처럼 함께 올랐다.
이날 2ㆍ4분기 실적발표한 삼성SDI가 6% 이상 급등했고 삼성전자ㆍLG전자ㆍ하이닉스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업종 역시 3%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기활성화를 시사하는 ‘그린스펀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상승은 지난 20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발언을 핑계 삼아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폭이 컸던 IT주가 반등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전날 장 마감 후 모토롤러가 긍정적인 실적발표를 한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배당 결정 등 미국 IT업체들로부터 호재가 전해진 것도 국내 기술주 상승에 한몫했다”면서 “그러나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기보다는 제한적인 주가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IT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최악의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단순히 나쁘지 않다는 것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IT주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이익추정 하향 조정 작업 등이 일단락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